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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어린이집 준비물로 남편이랑 대판했습니다.

9302 2020. 2. 9. 14:56

(추가)

밤에 싸우고 화가 나서 쓴 글이었는데 톡선도 되고 이정도로 반응이 뜨거울줄은 몰랐네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욕도 화도 같이 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어린이집에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민망해요..

남편한테 직접 전화해보라고도 했고 어린이집 상담일날 직접 가서 얘기해봐라 했는데도

그거에 대해선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얘기는 안하네요 참나...

낮잠 이불 같은 경우에는 싸우다 제가 화가 나서 저건 저렇게 하겠네? 그랬더니

그럴거야!! 라고 얘기한 부분이구요 다행히(?) 낮잠 이불은 이미 마련해둔게 있어서

그걸 보낼겁니다.

몇몇분들 주작아니냐 그러시는데 차라리 저도 주작이었으면 좋겠을 정도입니다..

본인만 모르니까요 뭐가 이상한건지...

아마 이글 보여주면 저한테 끼리끼리 편먹고 자기 욕먹게 했다고 그럴겁니다.

처음에 아이 계획할때 저한테 전업주부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아이는 엄마 손에 자라는게 좋다고.. 누가 그걸 모르나요.

남편 외벌이로는 저희 경제사정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려한거구요.

그리고 그만두고 나중에 일을 구하더라도 제 직종상 지금만큼 복지 좋고 출퇴근 시각 정확한

직장을 다시 구하긴 힘들어요...

저런말 할거면 그냥 니가 그만두고 집에서 애 보라니까 자기는 환영이랍니다 ㅋㅋ

그냥 무시하고 제가 혼자 준비하려구요. 옆에서 뭐라고 하던 말던.....

솔직히 저거 다해도 어느분 말마따나 술값 한두번정도 나올정도에요.

저도 최대한 부담 덜 가는 선에서 그래도 내 새끼 남에 손에 맡기는데 비싼건 아니어도

좋은걸로 해주고 싶어서 그랬던건데 남편 생각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이랑은 잘 놀아주고 잘 봐줘요. 다만 저런 유아용 물품이나 옷 장난감 같은걸

별로 신경안써요. 제가 사오는거로 먹이고 입히고 바르고 다 합니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신경 안썼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톡선 올라가는 거중에 유튜버 분들이 퍼서 유튜브로 올리는 경우가 있던데

이 글은 그러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의견 공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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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화력이 세고 아이 키우는 분들도 많이 보다보니

의견을 묻고자 이곳에 올립니다...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곧 복직을 준비하는 30대 여자입니다.

복직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되는 상황입니다.(양가는 봐주실 처지가 안되어서요)

어린이집에서 신학기에 필요한 준비물이라며 목록을 보내주었고

구입해야 할 것을 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목록을 대략 이렇습니다.


머리빗.개인 고리 수건.개인 로션
낮잠이불세트.여벌옷.기저귀 1팩
대용량 물티슈
어린이용 마스크
선크림 등등등

 

보고 있던 중에 남편이 슥 와서 목록을 대충 보더니

왜이리 쓸데없는 것이 많냐며 본인이 해결책이라며 저에게 말을 합니다.

고리 수건은 집에 있는 새 수건 잘라서 수선방에 고리 연결해달라고 하면 되고

마스크는 애가 잘 쓰지도 않을건데 보내고 싶지 않다 하고

선크림도 그렇게 따지면 실내자외선도 있는데 실내에서도 발라야 되지 않냐 하면서 우리 아이는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야외활동시에도 선크림을 바르지 않게 하고 싶답니다.

차라리 개인 로션과 선크림이 합쳐진 로션같은게 있다며(아마도 선로션을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그거를 평소에 계속 바르게 하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그럼 교사들도 크림 따로 로션 따로 안발라도 되서 손 덜가서 더 좋아할거라구요....

선로션도 자외선 차단성분이 있는지라 클렌징이 필요하다 했더니

뭐하러 그걸 씻어내냐 자기는 선크림 바르고 씻지 않는다.... 이런 소릴 해댑니다.

하나같이 다 과잉보호에 의해 목록에 낀 물건들이라며

하다 못해 낮잠이불도 필요 없고 그냥 수건 하나 덮어서 재워달라고 하면  되겠네? 이랬더니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냐면서 알아서 해줄거랍니다.

머리빗은 집에서 우리가 쓰던 큰 브러쉬 빗 주면 된다고 하구요.

말투가 이건 이렇게 하면 안되나? 이것도 아니고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네 저건 저렇게 하면 되겠네 왜 쓸데없는데다 돈 쓰려고 하냐

이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린이집 욕을 해댑니다... 왜 이런 과잉보호 물품들 보내달라고 하냐구요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우리 애는 저렇게 과잉보호하면서 키우지 않을거랍니다.

없다고 안보내면 어련히 알아서 해줄거래요. 어린이집에 전화해서 물어보래요

자기 말이 맞을거라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아니. 말마따나 어린이집에서 어련히 필요한 물품들이니 준비해달라고 했겠죠.

근데 왜 본인이 먼저 나서서 이거 필요없네 저거 필요없네 그럽니까??

한참 싸우다가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정말 저게 다 필요없는 건가요????

없으면 안보내도 될 그런 물건들인가요?

주위에 어린이집 보낸 분들이 없어서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