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글 쓰고 나서 남편과 상의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그 여직원에게 연
락하기로 합의보았습니다. 회사에 알리는 건 남편에게도 타격이
갈 것 같아 조금 망설여져서요.
그리고 그 녹음본에서 남편은 특별한 대꾸없이 몇 초 있다가 전화
를 끊었습니다. 그 통화 이후로 그 직원은 또 잠잠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연락 이후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그 때는 조언
해 주신 것 처럼 회사 인사팀에 연락해보겠습니다. 조언 해 주셔
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자기 관리나 해라. 화장이나 해라 또는 저급
한 욕설로 답변 달아주신 분들은, 제 나름대로 일도 하고 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
다.
댓글 달아준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쓰겠습니다. 화가 나서 글에 두서가 없는 점
죄송합니다.
작년에 남편 회사에 입사한 여직원이 소위 끼 부리는 행동을 남편
에게 하는 것을 반년 전 쯤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니가 행동을
어찌하고 다녔길래 그 여자가 이런 행동을 하냐 하며 남편에게
쏘아댔는데, 조금 지켜보니까 여직원이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호
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커피 사서 자리에 올려놓고 포스트 잇에 쪽지주는 행동.
( 남편에게 들은 말)
타 직원과 퇴근 후 모임을 갖으며 남편에게 전화해 합류하라고
하는 등의 말.
그 밖의 퇴근 후 개인적인 연락들.( 날씨. 저녁 메뉴. 주말 일정 등
의 시시콜콜한 질문)
남편은 처음엔 적당히 받아주다가 ( 답변은 하되, 대화가 이어지
지 안ㅎ도록 재질문은 안 하는 등) 나중에 제가 ㅈㄹㅈㄹ 한 뒤엔
업무적인 물음 외에는 거의 답장하지 않았구요. ( 사실 업무적인
물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저 오늘 업무 중 실수한 것 없었
나요~~?? 같은 의미없는 질문이 다였습니다.)
이런 나날들이 몇 달이 지속되서 제가 아예 카톡이랑 개인 번호
를 차단해놨는데, 남편 말로는 회사 업무 시간에 자리로 찾아와서
자기 차단했냐고.. 차단 풀어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남편은 당황해서, 와이프가 신경쓰여서 차단해놓은거라 풀어줄
수 없다고 했고 그 이후로 몇 달은 말도 잘 안 걸고 잠잠했다고 합
니다.
그리고 그저께 남편이 너무 찝찝하고 나중에 알게 되면 큰 오해를
부를 것 같아서 말한다고. 사실 얼마전에 그 여직원에게 고백받았
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남편 폰은 통화하면 자동 녹음이 되는데, 녹음을 들어보니 정말
기가 찼습니다.
술을 마셨는지 횡설수설에 남편이름 과 직함을 부르며 진짜 좋아
하는데 자기한테 너무 차가워져서 속상하다... 이런 하소연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번호는 차단한 번호가 아닌 뒷자리만 같은
다른 번호였구요.
남편에게 먼저 너가 여지 준 거 아니냐 따져 묻자, 자긴 진짜 아니
라고. 그랬으면 이렇게 고백할 일도 없을거라고 합니다.
남편은 백프로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이렇다할 정황이
없어 남편은 믿어보려합니다.
하지만 저 여직원은 반년 동안 제 스트레스의 근원이었고 이번
일로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럴 경우 이 여직원에게만
민사 소송을 진행할 수 있나요??
남편은 믿으려는 이유는, 평소 통화내역, 문자, 카드내역, 세컨 폰
회선 유무까지 제게 오픈하고, 반년 동안 퇴근 후 2~3시간 동안
동성 친구들 몇 번 만난 것 외에는 칼퇴근. 가정에도 아이에게도
헌신적이고 전화 온 그 날도 연말에
친정식구들이랑 술자리 가졌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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