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남친 엄마가 분홍치마 입으면 어떠냐 요즘 그렇게 안 따진다 하시는데 제 생각도 그래요.
미리 상의하고 한거면 그렇게 원하시는데 그 정도야 들어드릴 수 있죠.
양쪽 다 서두르다 보니 약속시간보다 일찍와서 잠깐 차도 마셨는데도 한마디 없었어요.
게다가 한복집에서도 같이 입을수 없다니 촌스럽다면서 계속 트집을 잡으시더라고요.
한복집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의 '아 진상이구나'하는 눈빛과 그쪽에서도 기분 나쁘니 정색하며 얘기하시는데 진짜 살면서 이렇게 창피한적이 없네요.
그리고 처음엔 남친도 말렸는데 나중엔 어쩌겠냐고 방관하는것도 싫었어요.
또 저희 결혼하는데 정말 우리 회사 팀장님보다도 관심이 없던 시어머니거든요.
미용실 예약하면 형님들이랑 갔다 올테니 괜찮은데로 예약하라고만 하시고 궁금해 하시지도 않았어요.
남친도 원래 엄마는 알아서 하라는 주의라 결혼해도 신경쓸일 없을거라고 하더니 본인 한복에는 왜 그렇게 적극적인거에요?
누구한테도 얘기못하고 글쓴건데 오히려 마읃이 굳혀지네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이제 청첩장 돌리려고 준비중이었는데 파혼얘기가 오갔어요.
남친이 아직은 붙잡고 있긴한대 부모님이 절대 안된다고 하시고 저도 이젠 마음이 식어서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결혼준비하면서 큰 트러블은 없이 진행했어요.
저희가 모은돈 5천씩해서 1억과 양가에서 1억씩 보태주셔서 총 금액 3억에서 시작하는 거고 둘 다 물욕이 없어요.
예물도 심플한 커플링 나눠끼고 남친도 시계 있으니 필요없다 하고 저도 악세사리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또 남친도 삼형제에 막내고 저는 위에 오빠있고 양가 마지막 결혼이라 저희가 이렇게 하겠다 하니 알았다 해주셨어요.
근데 남친 엄마가 자꾸 한복을 우리 엄마랑 같이가서 대여하시겠다는 거에요.
저희는 너무 튀지만 않으면 굳이 맞추지 않아도 된다해도 그래도 같이 입어야 이쁘다면서요.
그래서 시간 맞춰서 한복집 예약하고 만났어요.
가서 한복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사돈 내가 딸이 없어서 분홍 치마 못입어봤는데 우리 아예 똑같이 흰저고리에 분홍치마 입는게 어때요?" 하면서 신부측 한복을 고르는 거에요.
모두 다 당황해서 멍때리고 있는데 눈치챈 한복집 사장님이 "아휴 그럼 아무리 신랑측 신부측 나눠져 있다해도 하객들이 헷갈리세요" 하면서 말렸는데 괜찮대요.
그러면서 저희한테 계속 자기 소원이라면서 어필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랑 엄마랑 그래도 그건 아닌거 같다고 그러면 차라리 위에 연한 하늘색 저고리에 치마는 분홍치마를 입으셔라 엄마는 노랑이나 더 하얀 저고리를 입겠다 했어요.
근데 계속 하얀저고리에 분홍치마를 같이 입어야 예쁘대요.
또 자기 친구가 그렇게 입고 화촉점화 들어가는데 너무 예뻤다 하면서요.
참 우린 보도 듣도 못한일인데 이런말 그렇지만 끼리끼리 논다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또 있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한복집에 대여하는건 한벌씩 밖에 없어서 같이 입을수도 없었어요.
계속 맘에 드는게 없다 너무 촌스럽다 하면서 태클을 거시니 한복집에서 근처에 한복집 또 있으니 거기 가보시라고 하면서 나갔음 하는데 너무 창피했어요.
게다가 나오는데 한복집 사장님이 저한테 귓속말로 "시어머니 자리 보통분이 아니신거 같은데 힘드실거 같아요" 하시더라고요.
나와서 다른 한복집 2군데 더 가봤는데 결국 못 골랐어요.
원래 끝나고 아버님들도 다 오셔서 같이 저녁 먹기로 했었어서 만나서 잘 골랐냐고 하는데 저 얘기를 해맑게 하시더라고요.
아버님들도 벙쪄있는데 안되겠으니 본인이 돈 다 낼테니 그냥 맞추자는 거에요.
그 자리에서는 대답하지 않고 헤어졌어요.
오면서 차안에서 엄마가 얘기하다 우시면서 여태 살면서 오늘처럼 창피한적이 없다면서 화를 누를 수 없어서 눈물이 다 난다고요.
저도 안되겠다 싶었는데 엄마가 저러니 못 참겠더라고요.
나도 이 결혼 못 할것 같아서 그만두고 싶다 하니 아빠가 가만히 계시다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날 집에 가시다 발을 헛디뎌서 급하게 응급실갔는데 팔도 부러지시고 갈비뼈가 나가고 발목도 삐끗해서 인대가 나갔대요.
적어도 2달은 병원에 입원하셔야 하니 결혼식을 미뤄야 할것 같다고 연락이 왔네요.
결혼식까지가 딱 2달 남았거든요.
그래서 알았다 우선 병간호 잘하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고 제가 병문안 온다 뭐 그런 얘기 안하니 이상했는지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어제 만나서 얘기하니 자기도 아버님도 아닌거 같아서 얘기하고 그냥 대여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난 거기서 너가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거에 제일 실망했고 어머님도 자식들 결혼 시켜봤으면서 내가 만만하고 우리집이 우습지 않으면 이렇게 못하신다고 했더니 가만히 있더라고요.
우리도 그날 너무 당황하고 제정신이 아니라 끌려 다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다 하니 우선 생각 좀 해보라고 자기는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고 대화는 끝냈어요.
며칠 생각해보니 머리가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어차피 나랑 같이 살것도 아닌데 이런걸로 싶었다가 그래도 앞으로 계속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싶고 고민이 너무 많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같이 고민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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