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신랑이랑 시댁에 갔어요.

점심먹으로 오라고 하셔서 갔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비린내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저는 비린내에 엄청 약해요.

그나마 조개류나 갑각류는 쫌 나은데

생선비린내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에반해 신랑은 생선킬러에요.

집에서 굽는거는 잘 못해줘도 그대신

조림이나 탕으로 해주고 있어요.

 

시댁 주방으로 가보니 생선굽고 탕도 끓이고

소라도 삶고 가리비도 찌고 한가득이네요.

 

원래도 비린내에 약한데

요즘은 코가 예민한지 더 거슬리더라고요.

 

시이모님이 새벽부터 공판장에 가셔서 한가득

사서 오셨다고 다같이 먹자고 불렀다네요.

 

상차렸는데 해산물이랑 술이 끝이에요.

밑반찬이나 김치도 없었어요.

식사가 아니고 안주로 드시는거라서요.

저 제외한 다른 식구분들은 다들 신나셔서

술잔도 기울이시고 그러죠.

신랑도 제 눈치 보길래 내가 운전할테니

너 마시랬더니 신나서 마셔요.

 

저는 술도 못먹고 해산물냄새 계속 맡았더니

별로인데 배가 너무 고파서 밥을 퍼왔어요.

반찬없어서 물말아서 그냥 먹었어요.

그러고 상에서 물러나서 쇼파에 앉아있었어요.

 

그제서야 시아버님이 ##이는 먹을게없어서 우짜누

물말아서 밥먹었네 하시면서 시어머니께

##이 먹을것 좀 해놓지~ 하시더라고요.

 

시어머니는 냉장고에 반찬 다 있는데

술먹다가 밥먹을꺼 같아서 반찬 안꺼냈다고

말을하지 그랬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놀다가 집에가는 차안에서

신랑은 술마셔서 제가 운전하는데

신랑이 옆에서 그래도 엄마가 요리하고 다 했는데

그렇게 물말아 먹으면 쫌 그렇지않냐

식당가서 셰프앞에서 메인요리는 건들지도 않고

식전빵만 먹고 일어서면 그 셰프가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기분나쁘겠냐 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네요.

 

개소리할꺼면 너 택시타고와라했더니

입다물고 있던데...

 

우리엄마는 요새 나 살빠졌다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반찬해서 1시간거리를

운전해서 반찬주고 가고 하는데

집에 와서 너는 너네엄마생각만하고

내생각은 안하냐니깐

또 그런뜻이 아니라고 왜 확대해석하냐기에

너 글써서 의견들어보자니깐

사실만 쓸꺼면 써보래요.

본인이 한말이 그렇게 나쁜뜻이 아니란걸

다른님들이(?) 알아줄꺼라면서요.

 

 

그리고 신랑 부탁하에 글 말미에 씁니다.

저는 17주 임산부입니다.

처음부터 쓰면 글도 안읽고 나쁜놈으로

매도될꺼라고 끝에 밝히라고 하네요.

본인이 원하는대로 썼으니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려요.

 

 

제 행동이 정말 시어머니와 시이모님을

무시하는 예의없는 행동이였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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