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추가 해 달라네요.
저희 집이 대치 근처구요. 작년에 오빠네 아이 수능보고 논술 준비할 때 2주 저희 집에 있었습니다. 올해도 영재고 다니는 친정조카 여름에 대치동에서 팀수업할때 맡아주기로 했어요.
남편 논리는 친정 조카는 맡아주면서 시조카는 이 혼란한 시국에 왜 안되냐 입니다.

이제 저도 말 할게요.
저희는 지금 대치동에 전세 삽니다. 큰애 때문에 살던집 전세놓고 대치로 옮기려고 하는데 대치동에 집 컨디션 아는 분은 아실겁니다. 살만한 집은 도저히 예산에 안맞아 고민할 때 오빠랑 언니가 돈을 빌려줬어요. 이 집 절반은 언니랑 오빠겁니다. 그때 돈 주면서 조건이 오빠네 아이 대치 논술 학원 2주 다닐때 도와줄 것과 언니네 아이 방학중 대치동 팀수업 할 때 먹이고 재워줄 것 이었어요. 오빠네 애는 입시 끝났고 언니네 애는 올해 영재고 들어갑니다. 영재고 입시는 8월에 끝나기 때문에 작년 가을쯤에 그렇게 합의 보고 남편 동의하에 했어요. 그래서 애초에 조카들 재울 방을 위해 방 4개짜리 집을 얻었고요.
저희도 둘째까지 입시 끝나면 이 전셋집 빼게 될거고 언니 오빠돈은 무이자로 그냥 깔고 있다 전세 빼면 돌려주기로 했어요.
시누이네랑 상황이 전혀 다르지 않나요?
남편은 방학마다 시누이네 애들 데려다 대치동 학원 보내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번엔 상황이 절박하니 도와달란 건데 절박하긴, 웃기고 앉았네요.

저 둘째 초2때 처음 일 시작 할땐 지금만큼 근무 시간 내 맘대로 조정이 안됐고, 그러다보니 봄방학기간에 초2초4애 둘이 집에 있었어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언니가 많이 아파서 친정엄마는 저한테 신경쓸 여력이 없어서 시어머니께 도움 요청했더니 점심만 챙기면 되는데 애 둘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더라구요. 그때 전 애들 처음 떼 놓는 거라 진짜 벌벌떨면서 울면서 일 나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초고학년이 뭐가 절박해요? 그때 시누이가 했던 말 지금도 생생해요. 언니도 친정엄마 부르세요. 하던.
진짜 나쁜년.










지금까지 남편과 싸우다 글 씁니다.

전 초등 중등 아이 둘 키우고 있고요, 일년에 6개월 정도만 일하는 반 전업주부예요. 하는 일이 좀 특이해서 애들 학기중에 학교간 시간에만 일하고 방학중엔 쉽니다. 출근 시기 제가 조절 가능하고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벌이가 많지는 않아요. 그대긴 친정에서 받아 온 게 좀 있고 그걸 기반으로 지금의 부를 일구는... 네, 한마디로 친정에서 받아온 종자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좀 잘 했어요.
금전적인 이야기가 중요한 건 아닌데, 이런데 글쓰면 꼭 묻는 분이 계셔서 씁니다.

애들 어릴땐 완전 전업이었고 둘째 초2될 때부터 일 시작해서 학교 간 시간에만 일한다는 철칙 지켜오고 있어요. 여기까지 말하면 제가 애들을 좀 유난떨며 키운다 이해하실 거예요. 부정할 생각 없어요. 저 유난떠는 엄마 맞습니다.

이번에 애들 개학 연기 된거 아시죠.

시누이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고 이번에 코로나로 한참 난리난 곳 근처에 살아요. 학원이 다 휴원을 한다고 합니다. 시누이는 맞벌이를 하고 있고요.
그동안 시누이의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이래저래 돌봐주고 학원으로 돌리고 하면서 버텼는데 학원은 휴원을 하고 방학도 너무 길어지고 그 와중에 시누이의 친정어머니, 즉 제 시어머니가 피로를 호소하고... 이러면서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시누이 애 둘을 개학날까지 저희집에서 돌봐달라고 합니다. 무슨 큰 인심 쓰는 것처럼 개학전 토요일(일요일 아니고 토요일)에 보내달라고 하네요. 내일, 아니 오늘이죠. 연차 내고 애 둘 데려다 놓겠다고 어제 아예 통보를 하더군요.

빈방도 있고 저는 전업으로 애들 돌보고 있고 초등 고학년이니 별로 손 갈 것도 없이 밥만 차려주면 된다는데

애들 불쌍하지도 않냐 걱정도 안되냐 학원도 쉬고 할머니들도 한계에 도달했다 운운 하는데

저는요? 애 넷을 열흘 넘게 제가 케어하라구요? 외출도 쉽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

제가 시누이에 대해서도 진짜 할 말 많지만
시누이 아이들이 제 아이들과 정말 상극인 아이들이에요. 안맞아도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나 싶어 감탄이 나올 지경입니다. 그런애들 넷을 한집에 몰아놓고 외출도 못하면서 열흘 넘게요?

그리고요. 시누이 애들과 저희 애들이 다들 한살 터울입니다. 시누이와 저 둘이 번갈아가며 매년 아이를 낳았어요. 저희 시어머니 시누이 애들 돌보느라 저희 애들 단 한번도 돌봐주신 적 없으세요. 네, 친정엄마 친딸 위주인 거 당연하고, 저 불만 없었어요. 나도 내 피붙이만 신경 쓰면 되니까요.

근데 지금와서 애들을 돌봐 달라니요.
남편한테 니가 연차내서 밥을 차려주든가 말든가 난 그집 애들 오는 순간 내새끼들 데리고 친정간다 했더니 남편이 너무하다네요.

그쵸. 남편에겐 자기 친조카니까요. 근데 저한텐 외숙모를 봐도 인사도 할 줄 모르는 개싸가지들이라 하나도 예쁘지도 애틋하지도 않구요, 그 엄마랑 있었던 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아요.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자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싶어 말 안하고 넘어간 일이 한 둘이 아닌데
그랬더니 사람이 무슨 순둥이 바보로 보였나
내가 시누이에게 별 말 안한 건
똥이 더러워 피하지 무서워 피하나, 진중권 말처럼 말을 해도 알아듣질 못하니 이길 자신이 없어서 아예 상종을 안한 거지 괜찮다 용납한 건 아니거든요.

명절마다 전화로 자기 보고 밤 한끼는 같이 하고 친정가라며 손윗올케인 저한테 명령질 해 댄 거, 새댁 시절에 분란 내는 거 싫어 참고 시누랑 시누 남편 밥차려주고 내 애 보는 걸로도 모자라 시누 애까지 봤던거 지금 생각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데

이 나이 먹어 제가 뭐가 무섭겠어요.
이 일로 이혼을 했으면 했지 못봐요.

시누이에게 전화했는데 내가 거절할 거 알고 그러는 건지 전화도 안받길래 문자로 저도 통보했어요.
우리집 오지말라고, 애 안 봐줄 거라고.

확인은 했는데 답은 없네요.

그 싸가지 없는 것들이 제 아이 곁에 얼씬대는 것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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