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추가

많은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대한 미화시켜서 적었는데도....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줄은 몰랐습니다.

몇가지 더 에피소드가 있지만 적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된 마당에 적어보겠습다...


제가 남친의 점심 도시락을 (스파게티) 싸줬는데 전남친이 반 정도 데워 먹고 버리지 않고 상한것을 그대로 집에 가져와서 냉장고에 그대로 쳐밖아 뒀답니다.

그걸 담날에 아무생각 없이 다시 가져간다는 전남친을 예비시모가 발견하고 소리소리를 지르며 혼냈고 저에게도 “남자는 음식 상한거 절대 모르니 여자가 버려줘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남친에게 음식이 남으면 회사에서 버리고 오라고 또 데워 먹으면 탈난다고 말했는데 까먹었나봐요 라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했더니 남자들은 말해도 그런거 절대 모른다며 여자가 챙겨야 한다고 하셨고 오히려 말대꾸를하는 제 태도가 자신의 마음에 bother 됐다며 저를 혼내더군요.


그날 오후 제가 전남친에게 니가 도시락 처리를 못해 네 엄마에게 혼났다 라고 말했더니 자기 분을 못이겨 소리를 지르고 물병을 집어던지더라구요...


사실 이 사건이 헤어짐의 발단이었습니다. 스파게티에게 감사해야 하나요.

아무튼 저는 전남친과 결혼을 목적으로 남친 도시로 옮긴지 한달정도 밖에 안 된 상태였고 헤어진 이후로 회사도 갑자기 그만두고 경제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손해를 보았지만 갈 곳이 순식간에 사라져 쫓기듯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 집에서는 마지막까지 “서로 집안의 분위기가 달랐다.” 라는 이유로 포장을 하더라구요.


참 사람일은 알다가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모두들 좋은 말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추가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잘 읽어보고 다시한번 잘한 선택이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댓글 남겨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일단 무슨 성당 교리가 그렇게 기냐고 하신분들이 계셨는데요. 수업전 오전미사에 참석하고 수업을 받고 수업 후 소모임을 해야하는 스케쥴이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에 3-4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한국 성당이아니라 외국에 있는 한인성당이라 더 그럴 수도 있어요.

이 사람들은 외국에 이민가서 살구요. 저도 지금은 마음이 진정이 안되어 잠시 한국에 나와있지만 작년 말 외국에 있었을때 있었던 일입니다.

전남친이랑은 이일이 있은 후 바로 헤어졌구요. 제가 전남친에게 할말은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평생 너네 엄마랑 살라고. 이 엄마가 또 다단계를 하세요. 그거를 저한테 저희 부모님 형제 제 주변 지인들까지 가입하라고 강요하셨고 (심지어 저희 엄마 처음 뵙는 자리에서도 계속 얘기함) 제가 조금 부담스럽고 사람들을 잘 모른다 했더니 너는 왜 그렇게 성의 없이 대답하냐 라고 언짢아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비위맞춰드리느라 매일 같이 앉으면 하시는 상품설명도 들어드리고 실제로 저희 부모님도 저도 많은 물건도 사드렸네요.


암튼 전남친에게 너네 엄마 친환경 다단계 제품쓰면서 천년만년 장수하라고. 그리고 너네 엄마가 했던 말들 내가 인터넷에 올리면 너네 형제들 참 장가한번 잘가겠다.....라구요.

댓글에서 말씀하셨던대로, 너네 엄마가 했던 뒷담화 문자들 한인 성당에 붙이겠다 라는 말은 생각을 못했네요. 또 이 아들들이 지 엄마 좋으라고 그러는지 한식하는 식모를 구해서 한국여성분들만 만나는것 같은데 한인 사회에도 퍼뜨린다는 말도 못했네요. (외국사는 한인 여성분들 진짜 조심하세요!!!!)


나는 누구보다 내 스스로가 중요한 사람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하지도 않은 잘못으로 혼나면서 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더니 이 말도 고대로 지 엄마에게 전달했고 저에게 예비시모가


“너는 니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다며? 그렇게 너는 너 혼자 평생 살아라.” 그리고 자기아들과 죄없는 형에게 저와 저희 엄마가 상스러운 악담을 퍼부었다며 펄펄 뛰는 톡을 보내왔습니다. 하아.......


그리고 저와 저희 부모님은 예비시부모를 바로 차단했구요. 가치가 없어 대꾸도 일절하지 않았습니다.


예비시부한테 문자를 보내 도움을 청하라고 하셨던 분. 저도 그부분을 생각 안했던건 아닌데요. 제가 문자 사건 이후 예비시부를 이 문제로 상의 드리려고 잠시 만나려고 했는데 예비시모가 철저하게 막으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동안 저에 대해 예비 시부에게 문자 사건을 왜곡하여 말씀하셨는지 다 같이 통화 하던 날, 예비시부도 술드시고 취하셔서 저에게 우리 집안을 무시한다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집안은 누구하나 제대로 된 사람이 없구나 싶어. 그냥 자포자기 했습니다.


이제 저도 마음을 잘 추스리면서 정신을 차려야겠네요.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정신 차리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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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예비시모가 저에 대한 악담을 남친에게 톡으로 한것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저에게 성당에 예비교리 수업을 일요일마다 3-4시간 (오전 미사+ 교리교육+ 소모임) 받으러 나가라고 하셨는데 제가 이직을하여 회사가 자리잡히고 주말에 잔업이 없어지고 새로운 생활이 좀 적응이 되면 다음 기회에 꼭 하겠다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물론 저를 생각하셔서 성당에 나가라고 하셨다는것도 잘알고 있었고 저 역시 결혼 전에 세례를 받는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정말 참석 하고 싶었지만 주말에 몇시간 동안 집중하고 있는다는게 업무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감당이 되지 않더라구요.


그랬더니 성당 관계자에게 직접연락하여 저만 한두시간씩 수업을 짧게 하고 나올수 있도록 부탁을 해놓았으니 그냥 이번에 가서 꼭하라고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주말에도 잔업이 많고 몸이 약해질대로 약해져 해 낼 자신이 없기에 너무 죄송하다 이번에는 도저히 못할것 같다. 그리고 제 생각해서 양해를 구해주신건 감사하지만, 저 혼자 매번 빨리 나오는것도 죄송하고 눈치보일것 같다. 회사가 자리 잡히면 다음 기회에 꼭 제대로 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다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그러나 전남친에게 톡으로

“걔는 이유가 뭐가 그리 많냐. 말이 안들어먹힐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고 고집이 세고 말을 안듣는다.”

나 때는 시부모님 다 간병하고 너희들 다 키우면서 다 그러고 힘들어도 참고 살았다. 지가 몸이 약한거 가지고 왜 힘들다 징징대냐. 얘도 아니고 왜 징징대냐. 걔가 징징대면 너만(전남친) 더 힘들다. “

“세상에서 지만 가장 힘든척을 한다. 간호사들은 삼교대 하면서 일한다. 그런일을 하는것도 아니면서 자기 혼자 세상 젤 힘든척 한다.”



남친과 같이 있는 동안에 문자가 와서 제가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가 남친이 제입장을 제대로 커버를 못해주길래 제가 직접 남친인척 하면서 예비시모랑 대화했습니다.


“이직해서 몸이 너무 힘들고 일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서 주말에도 잔업하느라 너무 바쁘다 쉴쉬간이 없어서 주말에도 너무 힘들어 한다. 3-4시간 매주 가서 하는게 힘드니 담에 꼭하겠다고 한다. 혼자 그렇게 매주 일찍 빠져 나오는것도 말이 쉽지 눈치 보여서 힘들다.

그리고 이렇게 뒷담화하는거 불편하다. 그리고 우리는 핸드폰 서로 오픈한다. 여친이 볼 수도 있고 전에도 뒷담화 한것 보았다. (전에도 제가 예비시부모 단체톡에서 바로바로 대답을 안한다 그리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 남친 아침밥은 차려주겠냐라는 제 뒷담화를 전남친과 전남친 형에게 한적이 있었고 아들들이 지 엄마 이상하다고 저한테 말해줌) 나도 이런 대화는 불편하니 여친에게 맘에 안드는 점이 있으면 직접 말씀하시라. “

라고 전남친 인척 제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제 손은 떨려오고 심장이 터질것 같은데 남친은 옆에서 누워서 유투브를 보더라구요....


예비시모는 “걔는 왜 아들과 엄마의 대화를 보냐. 니 핸드폰은 왜 보냐. 예의가 없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는 내 남편 핸드폰도 안본다.” 라며 펄펄 뛰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이 대화를 다 지우라고 시키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제가 뒷담화 문자를 보았다는 가정하에 저에게 구구절절 사과의 톡을 보내왔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다 오해다. 문자는 오해를 살수 있으니 내 진심이 아니니 나중에 통화하자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니 눈치를 보는것 같아서 보기가 싫었다. 그리고 자기는 이 집에서 식모다 너무 외롭다.

(실제로 이집은 예비시모가 삼시세끼 다 차려나고 남자들은 할줄 아는게 없음) 아들들은 소용없다. 딸이 없어서 서럽다. 너는 앞으로 딸을 꼭 낳아라...? 뭐 이런 내용의 문자를 이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예비 시부가 알면 난리난다며 자기가 뒷담화를 했다는 얘기는 절대 비밀이다.

절대 말하지 말라고 저에게 당부시켰습니다.



예비시모의 문자를 받고, 겉으로는 잘해주셨지만 저를 진심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싶어 마음에 충격과 상처가 컸습니다. 분명 딸같이 아끼신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은 내가 진짜 바보였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별 말도 한것도 아닌데 제가 어른이 한말을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굴고 마음이 약해서 상처를 너무 잘 받아서 생긴일이라고 했습니다. 어른이 그정도 사과했으면 됐지 뭘 그렇게 예민해서 그러냐라고 마음 여린 저를 탓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경상도 사람이라 뒷끝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내가 솔직해서 그렇다. 니가 앞으로 딸같은 며느리가 될거니까 잘못을 하면 더 혼낼 수 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며칠뒤 전남친과 예비시부모 그리고 저 이렇게 단체로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예비시모가 저에게 너는 너무 주장이 강하고 고집이세서 말을 안듣는다 내 착하고 순진한 내아들이 너 같은 얘를 감당하기 힘들다...라고 결국 속내를 말씀했습니다.


언젠가는 저에게 앞으로 남친이 침대 아래 양말을 쳐밖아둬도 잔소리하지말고 여자인 니가 그냥 조용히 주워라 라고 말씀하신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 말씀에 대해 저는 제 남친 양말 주워주려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려고 밥차려주려고 만나는거 아니고 앞으로 결혼해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는 안살거다 라고 했더니 눈이 뒤집히더라구요.



전남친이 연하였는데 제가 평소에 남친을 존경하는것 같지 않고 어린애 대하는것 같아서 그것도 애초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고 하며 자신의 아들을 존경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너는 착하고 순한 우리아들과 안어울린다 이 결혼을 고려하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옆에 있던 제 남친은 입 꾹닫고 있다가 “앞으로 나도 장가가면 살림도 같이 해야지. 같이 일하고 돈 버는데 나도 집안일 배워서 같이 해야지.” 했더니 예비시모가 “30년동안 하기 싫었던 밥 청소가 왜 때문에 갑자기 하고 싶어졌는데? 왜 엄마랑 살때는 안하다가 누구 때문에 하고싶어졌는데? 왜 니가 해야되는데?”



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아.....이 집에서는 아들의 배우자를 찾는게 아니라 회사도 다니고 집안일도 다 하는 돈벌어다 주는 만능 식모를 구하는구나 싶어서 바로 남친과 정리했습니다. 남친도 저를 안잡더라구요. 지 엄마가 유별나다는거 본인이 너무나 잘알고 있어서 평소에도 이런일이 벌어지면 저에게 나는 너를 선택한다 너를 지키겠다 이랬는데 역시 일이 터지고 나니 자기 엄마한테 붙더라구요.



대화 중에도 저를 보호해 줄 생각은 일도 없이 조용히 서 있기만 하구요. 저는 제 입장을 잘 말씀드리다가 더이상 여자가 양말을 줍고 뭐 주장이 강하고.....조선시대 같은 사상에 논리고 뭐고 하나 없이 다 제 잘못 다 제 탓이길래 그냥 포기 했습니다. 내가 왜 이 말도 안되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나 너무 속상해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자기들 분에 못이겨 소리소리 지르다가 통화를 끊어버리고 단톡방에서 나가면서 이 결혼은 고려해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저도 남친이랑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후 며칠 내내 예비 시모는 저에게 “여우같은 니가 순진한 내아들을 꼬셔서 내 착하기만한 아들 가슴에 상처를 줬다. 니가 하고 싶은대로 세상이 다 되는줄 아느냐. 너는 당돌함의 끝이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 니가 현명하지 못해서 이렇게 됐다.”


라며 저를 비난하고 탓하는 문자를 몇번씩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상견례를 한 상태였기때문에 저희 부모님의 연락처를 알았고 저희 부모님께도 악담의 문자를 보냈구요.


제가 예비시모와는 더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전남친에게 문자를 보내면 전남친은 그문자를 캡쳐해서 지 엄마한테 보내더라구요. 그 엄마는 또 그 문자를 캡쳐해서 저에게 보내면서 아들을 대변하구요....하아...


서른 몇살이 되서도 혼자 이별을 못해서 엄마가 해주는 이렇게 모자란 남자를 사랑했나 싶어 저는 제 스스로를 너무나 탓하고 지금도 회복이 안되네요. 그리고 미래의 가족이 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부모님까지 적나라한 막말을 들으니 멘탈이 쉽게 안정되지가 않네요.


분명 잘 헤어졌는데, 제 생활과 마음이 불안정해서 그런지 정리가 확실하게 안되는것같아요.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저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한마디씩 부탁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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