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답답한 마음에 항상 보기만 했던 판에 글을 써봅니다.

남자친구는 3년전쯤 지인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지인도 남자친구랑 바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고 건너건너 아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남자는 저보다 네살 많으니까 지금 나이로는 삼십대 중반이네요.

사귀고 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남자친구는 저 만나기 전에5년가량 오랫동안 만났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전에 오랫동안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어서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사귀기 전에 그 여자랑 확실하게 정리된건지 물었고
그렇다고 해서지나간 과거니까 별 생각없이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3년동안 잘 만났습니다. 가끔씩 서운하게 할 때도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잘 만나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지인이 이거 니 남자친구 아니냐고 하면서어떤 여자분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캡쳐해서 톡으로 보내주셨어요.그 여자 인스타그램에는 남자친구랑 그 여자가 결혼반지를 맞춰서 올린 사진,스튜디오에서 찍은 웨딩사진, 프로포즈 사진 등 결혼준비 사진들이 올라와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저랑 사귀고 나서 그 전여자친구랑 재회했고
3년동안 저랑 그 전여자친구를 속여가면서 둘 다 동시에 만났던거였어요.

그 동안에 그 전여자친구랑 결혼준비를 다 했고
결혼은 두달 정도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결혼이 두달 남았는데도 저한테 말을 안하고 저를 계속 만난거죠.

남자친구의 변명은 부모님이 계속 결혼을 강요하지만 너는 어리고 결혼생각이 없어서 어쩔수없었다.
내가 더 사랑한건 너다. 말하려고 했지만 너무 좋아서 말을 못했다.
제발 그 여자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 결혼 하고도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등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소개시켜주신 주선자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주선자분이 건너건너 그 여자분의 연락처를 알아내주셔서 그 여자분에게 연락을 드려 사실대로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그 여자분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충격이 커보였어요.
그렇지만 이미 결혼 준비를 다 마친 상태라 파혼을 해야할지 고민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되었든간에, 현명한 선택 하셨으면 좋겠다고 하고 전화통화를 끝냈고 저는 그 이후로 남자친구 카톡, 전화 모두 차단했고 3년간의 남자친구와의 기억을 잊어보려고 더 밝게 살았습니다.


주선자분은 너무 미안해 하시며 남자 회사에 알려서 망신이라도 주라고 하셨는데,그래도 제가 3년동안 좋아했고 만났던 사람이니까이 사람 사회생활에 문제될까봐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지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결혼하고 잘 산다고 하더라구요.

궁금한 마음에 그 여자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게 되었는데신혼생활 너무 행복하다며 사진을 많이 올려놨네요.


이거 보니까 허무한 마음이 들고 내심 파혼이라도 했으면아님 이혼이라도 했으면 하고 바랐는데 잘사는 모습 보니까 마음이 좀 그렇네요.

어떻게 여자는 그 사실을 알고도 결혼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저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와중에도 
정신적으로 충격이 꽤 컸는지 자다가도 그 장면이 꿈에 나올 때가 많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던적이 많았어요.

사는게 의미가 없는것같고 지금 죽으면 이제 더이상 괴롭지 않겠지 라는 생각.

친구들만나고 회사에서는 밝게 지내도 집에오면 너무 우울하고 또 다들 각자의 삶이 힘든데 나 너무 힘들어 라고 말하기도 그렇고그냥 요즘엔 아무것도 의미가 없게 느껴져요.

그들은 잘 살고 있는걸 보니 더 힘들어요.
진짜 내가 나쁜년 되더라도 소문이라도 낼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상처주고 나쁜짓 한 사람은 행복하게 잘사는데 세상이 너무 억울한것 같기도 해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봤어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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