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음슴체 할게요.
아직 결혼 안 했지만 여기 조언주실 분 많을 줄 알고 올립니다.

난29, 예랑은 31임
올 3월 예식이고 저번주에 신혼집 계약함

난 취직한지 2년 조금 안 되었지만 업계 특성상 평균연봉이 높음 모아둔 돈 5천임
예랑은 취직한지 4년 됐는데 모아둔돈 천오백이라 했음
그동안 시댁에 생활비를 달에 100씩 보태고 사느라 그랬다 함

그딴 경제관념이면 너랑 결혼 못한다 하니 시댁이랑 조율 봤나봄
지난 8월부터 예랑 월급 내가 관리함
시댁 생활비도 조정했음

시댁은 집 지원 못해준다기에 울아빠가 신혼집 해주시기로 함 전세 3억짜리 얻어주심
혼수는 예랑이 모은 1500하고 시댁서 500지원해서
2천으로 예랑이 준비해오기로 함
예식비용은 외삼촌이 운영하는 곳에서 진행하는 터라 식사값만 지불하면 되었음

결혼 준비하면서 걸리는 부분들이 꽤 보였지만 오래 만났고 무엇보다 성실하고 술담배 안하고 정직한데다 우리 둘 다 연봉 높은 편이라 경제권만 내가 갖는다는 조건으로 결혼 진행함

근데 어제 저녁 먹다가 이 새끼가 나를 기함시킴ㅋㅋ

뜬금없이 통장 하나를 들이밈

뭐지?하고 봤더니

6천이 찍혀있음

??? 하는 표정으로 보니까
자기가 그동안 착착 빼서 모아둔 거라고 우리 혼수랑 집이랑 다 준비됬으니까 이제 오픈한다고 하면서
놀랐지? 넌 5천 난 6천 이렇게 갖고 있으니까 든든하지?우리 돈 합쳐서 앞으로 더 행복하게 우리 가정을 꾸려보자ㅎㅎ

이러는 거임ㅋㅋㄱㅋ



생각없이 해맑은 예랑새끼를 보면서 할 말을 잃음

아니 그럼 너랑 내돈 다 합쳐서 1억 넘게 있었던 건데
그걸 전세금에 쏟아부었으면 대출 끼더라도 우리끼리 신혼집 마련해볼 수 있었던 거 아니냐고
내가 가진 5천이랑 니가 가진 1500으로는 도저히 각이 안 나오니까 울 아빠가 집 해주신건데
내가 5천 보탠다고 해도 어차피 집 못 구할 돈 그냥 갖고 있으라고 하셔서 갖고 있는 거고만 넌 생각이 있는 거냐
이라고 다다다 쏘아붙임

진짜 순간 열이 확 뻗치는 거임

예랑이 벙쪄서 자기가 돈 모은게 잘못이냐고 되려 묻는데 진짜 내가 4년동안 봐온 사람이 맞나 싶었음

거짓말 안하고 정직한 성품이라 여겼는데
거짓말은 안하는데 숨기는 게 많은 성격이었나 봄

돈 모은게 잘못이 아니라 모은 돈이 있었으면 결혼 준비한다고 경제사정 오픈할 때 다 까놓고 봐야 했던거 아니냐고 우리집에서 집 안 해준다 했으면 어떻게 하려 했냐고 물으니까

그런 거 까지 계산하고 행동한 거 아니라고 그냥 순수하게 모인 돈 있는 거 알면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말만ㅋㅋ멍청하게 되 풀이하는데 더 말할 가치를 못 느낌

됐으니까 그만 얘기하자 하고 식당 나와버림

지금 계속 전화오고 문자오고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다고 톡 오는데ㅋㅋㅋ 하 돌아버리겠음

이거 링크 보낼거에요.

제발 댓글 좀 달아주세요.
제 말을 못 알아 듣는 것 같으니 댓글 달린거 읽어보라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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