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한달째 입니다

출산전 산후조리원 나오면 어떡할거냐고 남편과 얘기를 했었어요

남편 일이 바빠서(출장도 자주있음) 시간적으로 집에서 육아를 같이 못 해줄 상황이에요

친정 멀고(비행기타야함) 부모님 두분 다 일하시고 시집은 가깝고(차로15분거리) 시어머니 일을 안하시니 남편이 매일 집으로 시어머니 오시게 해서 도움받자 말해서

저는 싫다 불편하다 두달만 도우미 쓰겠다 했고 남편이 그러자 했어요

출산하고 조리원(3주) 있다가 나와서 남편 시어머니와 같이 차타고 집에 오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였어요

남편한테 어디가냐 했더니 시어머니 눈치보면서 시집으로 간다고 말을 하는거에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왜?물어보니

도우미 아줌마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오겠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그래도 싫다 집으로 가자 지금 뭐하는 거냐고 말했어요

남편왈 애기용품 다 시집에 옮겨놔서 어차피 시집에 들려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아기용품가지러 일단 시집으로 갔어요

시집 도착하고 남편 시어머니가 일단 내리라는데 나 안내리겠다고 물건만 빨리 가져오라고 했어요

시어머니왈 (나긋나긋하게) 돈 쓰며 도우미 쓸게 뭐있냐 자기가 다 해주겠다 2개월만 시집에 있어라

나는 죄송한데 불편해서 싫다 말했고

남편왈 도우미 언제 구해질 줄 아느냐 혼자서 조리하며 어떻게 아기 케어할거냐 그냥 온 김에 도우미 구할때 까지만이라도 같이있자 회사 가도 자기 마음이 안편할거다 말하고

시어머니왈 그러니 자기가 매일 우리집에 가서 도와주고 싶지만 시아버지 도련님 식사도 매일 챙겨야하고 왔다갔다 무리다 그러니 나랑 아기가 시집으로 오면 다 편한거 아니냐 불편한거 없이 해주겠다

진짜 뭐가 뭔지도 모르고 상황이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시집에 들어 갔어요

불편하고 화가 났지만 욕실 딸린 안방에 아기랑 있을수 있게 마련해줘서 도우미 구할때까지 몇일만 생각했죠

저녁에 남편와서 불편해도 그래도 시어머니 있는게 없는것 보다 낫지? 도우미 알아보고 있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라 말해서

반나절 있어보니 불편하긴 해도 시어머니가 먹을거 챙겨주고 아기도 봐주시고 남편이 퇴근하면 같이 있고 어쩔수 없이 알았다 했죠

그런데 다음날부터 남편 저녁 먹으러 오기만하고 집에 가는거에요

시집 3일째 나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 같이 있어달라 같이 있는거 아니였냐고 말했더니 새벽에 일찍 나가봐야해서 여기 있으면 아기때문에 잠을 못자니 집에 가서 자겠다 말하는거에요

그럼 같이가자 도우미 알아보고 있으니 몇일만 아기랑 둘이서 있어보겠다 했더니 남편은 안된다 내 몸상태 걱정해주면서 평생 아픈것 보다 잠시 불편한게 낫지 않냐 말했어요

시아버지 도련님 불편해서 출근후 저는 아침먹고 퇴근하면 방에서 안나오면서 그렇게 지냈어요

남편이 뭘 그렇게 하냐고 같이 밥도 먹고 편하게 지내면 될것을 하면서 얘기 하는데 전 불편하죠 시어머니 음식하시고 나르시는데 전 만든 반찬을 접시에 옮겨 담기도 싫었거든요 하나 하면 해도 되는줄 알고 이것 저것 시키실까봐요그래서 혼자 먹었어요

시집에서 4일 되던날 미역국이 아닌 콩나물 매운국을 내오시며 시어머니왈 시아버지 도련님이 미역국 지겹다고 콩나물국 끓였는데 너도 지겨웠지? 콩나물도 산후에 좋아 얼큰해서 더 맛난다 말하심

5일째 되던날 시어머니 연말모임 있다고 나가시며 식탁에 먹을거 챙겨 두었다고 알아서 챙겨먹으라 해서 주방에 가봤는데 컵라면이 똭 반찬은 나물 두가지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흐르는데 입맛도 없고 먹기 싫었지만 수유를 해야해서 밥에 나물만 넣고 참기름만 몇방울 떨구고 비벼먹음

그리고 사진찍어 남편한테 보냄

저녁에 남편 퇴근해와서 시어머니한테 컵라면은 너무했다고 한마디 하니 시어머니 미안하다고 모임이라서 어쩌고 변명하심

그래도 라면국물도 수유에 좋다고 자기도 너희들 키울때 라면 먹었다 말하심

미안하셨는지 아기 목욕 자기가 시키시겠다고 저보고는 남편이랑 밥먹으라 하심

근데 갑작스런 아기 비명에 가보니 아기 떨구심

더 못있겠다고 남편한테 말하니 남편도 시어머니에게 화내며 말하는데 내일부터 출장이라 돌아오는 날에 데리러 오겠다고 함

결국 그렇게 또 몇일 있게됨

그리고 일주이째 되던 31일

어머니 친구분들이 저녁에 집으로 놀러오심

어머니 나한테 나와서 친구분들한테 인사하라 그러심

꼴도 말이 아니고 인사 할 마음도 없어서 다음에 하겠다고 하니 우르르 친구들 안방으로 불러서 자고 있는 아기 한번씩 안으시게 하고 나가심(손도 안씻고 소독도 안하고)

남편한테 연락해서 출장이고 뭐고 들어와라함

어머니 친구분들 10시가되도 11시가되도 안가심

술 드셔서 화장실 갈때마다 한명에 한번씩 내가 있는 방문 벌컥 열면서 아기가 자나? 아기가 잘 노나? 아기가 잘 먹나? 시전

남편한테 2차 3차 연락함

어머니 친구분들 12시 넘어 새해가 되니 자기들끼리 새해 인사 깔깔깔 하시고 집으로 갈 준비 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안방으로 들어오심

술 냄새 풍풍 풍기면서 한마디씩 하는게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2시 가까이 시간이 됐음

아기가 자야한다 피곤하다 말해도 술취한 사람에게는 안 들리나봄

난 그냥 자포자기 심정이였음

시어머니도 자러 들어가서 집이 고요해졌을때

주섬주섬 애기 물건 최대한 챙기고 택시타고 내집으로 옴

1월1일 아침 남편한테 이혼하자 말했음

남편 빌고 시어머니한테 연락해 시어머니 우리집 오고 시어머닌 자기는 할만큼 했는데 너무 서운하다 우심

됐고 이혼할거다 딱 말했음

그리고 오늘 친정에 말함

미친놈의 집구석 아니냐고 당장 이혼하라고 올라오신다고함

엄마 아빠 일은 어떡하냐고 말하니 아빠는 일단 저녁 비행기로 오신다 하고 엄마는 일이 먼저냐고 안되면 그만두고라도 올라 온다고 지금 비행기티켓 알아보시고 당장 올라오신다함

주작 아니고 내가 출산후 한달 아니 시집에서 일주일 사이 겪은 일이에요

더 어처구니가 없는건 부모님이 올라오신다 하더라도 아기가 어려서 비행기를 못 타니 당장 친정으로 못 내려갈 상황

도우미 구했고 남편한테 통장에서 돈 빼오라고 했더니 시어머니 다 드렸답니다

남편 연차쓰고 집에서 애기 보고 청소하고 미역국 끓이고있는데 됐다고 나가라고 해도 안나가고 저러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부모님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정말 이혼 할겁니다

연애3년하고 결혼전 시부모님도 만나고서도 이렇게 어이없는 일을 당하네요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이 억울해서인지 산후우울증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나요

도우미 아줌마 갑가지 못 오시게 된건 사실이였고 자기 대신 다른 도우미 소개시켜준걸 남편 시어머니 저한테 말을 안했어요

무슨 이유였든 이젠 듣고 싶지도 않고 됐고 하루빨리 이혼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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