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다소 격양된 상태에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공격적으로 쓴 글이라 기분 나쁘셨을텐데 죄송합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제 의도는 아이를 충분히 케어할 수 있는 여건[자유로운 연차(저희 원 학부모님 중엔 자유롭게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맞벌이 아님, 조부모님이 돌봐주심 등] 이 됨에도 그러지 않으려는 학부모님들에게 말하고자 한건데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그부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네요. 피치 못하는 사정이 있는 분들은 원에서도 당연히 사정 알죠. 그런 분들(맞벌이 한부모 등 선택지가 없는 분들)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선택지가 있음에도 당연하게 일찍, 늦게 그리고 기타 잡무까지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이런분들이 과연 있냐고들 하시는데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있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 정말 궁금하네요..유치원 방학은 더 긴데 일년 뒤 유치원 가면 어쩌시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그때는 한달 쭉 쉬겠죠?
안녕하세요 현재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방탈인 건 알지만 학부모님들, 그리고 영유아교육현장에서 근무하시는, 근무하셨던 교직원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가장 활성화된 채널에 글을 써봅니다.
현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근무하고 있지만 힘이 빠지는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그와 관련해서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힘빠지고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의견도 듣고 싶어 제목이 자극적인데 이 점 양해부탁드리고 저도 학부모님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학부모님들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12월이 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겨울방학 또는 가정학습주간을 하게 됩니다. 유치원은 한달 또는 그보다 길게 하는 곳도 있고 2주 정도로 짧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근무한게 아니고 들은 거라 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일주일 가정학습주간을 가집니다. 이에 대한 공문이 나갔지요. 겨울방학, 가정학습주간은 왜 있는 걸까요? 저는 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영유아교육현장의 교직원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또 교직원들 못지않게 영유아교육기관에 출퇴근하며 스트레스 받았을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쉬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남은 2달 힘내자는 차원에서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일주일도 허용이 안된다니요.. 한달도 아니고 주말 빼면 5일인데 그 5일조차 엄마도 아빠도 연차가 어렵고 양쪽 조부모님도 다 안된다뇨..
그럼 저희는 언제 쉴 수 있나요? 영유아교육기관이 연차가 자유롭기나 하나요? 1년에 15개 있는 연차마저 신입은 주지 않는 원이 다반수고 준다고 해도 방학, 공휴일로 연차 사용하는 원이 대부분일겁니다. 방학 공휴일 제외해서 연차가 있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원은 교사들 사이에서 복지가 아주 좋은 원으로 인식될 정도로 영유아교육기관은 사실상 연차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5일마저 통으로 쉬지도 못하고 하루이틀, 이틀삼일 번갈아가며 교대 당직 근무를 해야하는 마당이네요.
오전당직 선생님 오실 때 맞춰서 아이 머리도 안빗겨줘서 산발인 채로 등원 시키며 "머리 좀 묶어주세요" "세수도 좀 시켜주세요" 하시고 본인은 다시 집가시는 학부모님, 평소엔 아침일찍 등원하다가 어쩌다 원에서 일찍 등원해달라고 공지하면 그날따라 늦게 등원하는 학부모님, 말로만 "우리 강아지" 하며 아이 챙기는 척하지만 아이를 보면 구석구석 때가 껴있고 머리는 뭐가 묻은 건지 잘 빗기지도 않고 물때가 껴있는 물통을 그대로 보내는 학부모님...
쓰면서도 한숨이 나오네요. 교사들을 그냥 내 애 봐주는 아줌마 정도로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교사들 그렇게 대하면 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갈까요? 아니 협박도 아니고 상식적으로요. 제발! 어린이집에서 하자는거 다 반대하고, 가정학습기간에도 꼬박꼬박 애 일찍 보내서 늦게 데려가고, 본인 연차 때는 심지어 더 일찍 보내고.. 고름이 살 되나요? '낳기는 해서 키워야하는데 내가 키우긴 힘드니까 싫고 어린이집에 최대한 오래 맡겨야겠다 내가 쉬는 날에도 나는 쉬지만 애는 맡겨야지' 그건가요? 모든 학부모님들이 그러는건 물론 아니지만 저런 일부 학부모님들 보면 이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이번년도 들어서부터 전보다 아동존중이 대두되고 있죠. 교사들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아이들 인권 최대한 존중하면서 생각하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먹는 거 하나하나 모두 유기농 친환경 무항생제 신경쓰면 뭐합니까. 학부모님들께 그런건 보이지 않나봅니다. 그냥 단지 집에서 가까운 곳, 오래 맡길 수 있는 곳, 나는 쉬어도 눈치 안보고 애 맡길 수 있는 곳. 그게 어린이집 유치원 선택의 기준인가요?
교사들이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교사들도 존중을 해주세요.
제발.
ps. 이 글을 빌어 올해 대입에서 아동학과, 유아교육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분들을 정말 말리고 싶네요. 다시 생각해보세요.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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