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라고 했었어요.
남편 입장에서는 큰맘 먹고 보내줬는데
애보느라 수고했다는 말을 안해서
화가 날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근데 왜 화가 난 부분에 대해서
바로 말해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몇달씩 꽁하고 있을정도로 큰잘못은 아니지 않나요 ㅠㅠ

비교하면 그렇지만
남편은 철마다 모임에서 놀러다니고
해외도 몇년에 한번씩 다녔었어요
다녀와서 저한테 수고했다고 얘길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했겠죠... 그런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상대적으로 저는 그런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남편은 동의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동안 독박육아였다고 생각하고
그것때문에 남편에게 쌓인게 많아서
남편이 2박3일 애보는거 정도는 너무 당연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렇다해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되는건데..
그건 제가 잘못한게 맞죠...

더 구구절절 쓰면 안될거 같아서 그만할께요.

남편이 너무 당당하게
나땜에 화나서 3주간 여행을 통보한거다 라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제가 그렇게까지 잘못한게 맞는건지
누구한테라도 물어보고 싶었어요.

정성껏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시간날때마다 다시 찬찬히 읽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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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 갈땐 사전 협의하고 갔고
다녀와서 다음엔 해외에 가겠다고 했을땐
언제 어디로 가겠다고 구체적으로 정한건 없었어요.
다만, 지금까지는 직장때문에, 애 때문에
내 여유를 못찾았었는데
가끔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것도 정말 좋은 일이구나를
실감했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또 가고싶다는 정도의 뉘앙스였어요.
그걸 통보로 받아들였나봐요.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선 당연히 상의를 하겠지만
그냥 막연히 놀러가기로 약속하는 것까지
상의를 해야 할까요?

고생했단 말을 안해서 기분이 나빴던 거라면
바로 말해줬음 좋았을텐데
그런 얘기없이 그만가라고 하니
그만 놀러다니라고 하는것처럼 들리더라구요.
(결혼 10년만에 첫 여행이었는데 말이죠...)

그게 기분이 나빠서
자기 여행갈때 통보하고 갔다온거래요. 3주나...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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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써보는거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감정안섞고 단순하게 설명해볼께요.
누가 잘못한건지 봐주세요.

결혼하고 10년만에 처음으로
친구랑 둘이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이는 남편한테 맡기구요.
애 안챙기고 단출하게 다니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갔다와서 여행다녀온 얘기를 남편한테 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다음엔 해외로 가기로 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얼굴이 싹 굳으면서
이제 그만 가
라는 거예요.

며칠후에 그만 가라고 한건 너무한거 아니냐니까
오죽 좋았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는 했다는 거예요.

나는 여행가면 안되는 사람인가 싶어 기분이 상했었어요.

그러고 몇달후 남편이 갑자기 휴직을 하고



3주간 해외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오늘 들은 얘기가...

제가 그때 애 보느라 고생했단 말도 안하고
다음에 해외가도 되겠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가겠다고 통보를 해서 기분이 나빴대요.

그래서 자기도 통보만 하고 다녀온거래요.

여1기까진데.... 누가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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