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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2 반지 없는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글
반지 없는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만나던 남자친구인데요.
곧 프로포즈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줬어요.
예를 들어 어디서 프로포즈 받고 싶냐
어떤 식의 프로포즈를 기대하냐 이런 질문들도 하고
저는 제일 친한 친구에게 이제 프로포즈를 하려는 것 같다고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주말에 같이 1박 2일 여행을 가자고 하길래
아, 드디어 프로포즈를 하려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갔고 바다 근처로 가서 겨울바다도 구경하고
노을 지는걸 보면서 해변을 걷고 있는데
좀 추웠지만 그래도 낭만적이다 생각했어요.
갑자기 저를 바라보고 제 양손을 잡더니
"나와 결혼해 줄래?" 라고 하는거에요.
근데 반지도 없이 심지어 그냥 꽃 한송이도 없이
걷다가 노을 지는 와중에 추운 겨울바다에서
양손 잡고 나와 결혼해 줄래가 저는 솔직히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제가 막 화려하고 이런걸 바란게 아니라
평소에 만날때도 서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제가 돈을 좀 더 쓰는 느낌이 있을 정도 였구요
생일때도 저는 명품 같이 비싸고 좋은거 해주고 싶어서
돈 모아서 해주고 그랬어요 저도 직장인이고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않아도 여유는 있는 편이여서요
원래 사랑하는 사람한테 좋은거 해주고 싶고 그렇잖아요.
이 남자도 저한테 해주긴 해줬는데 정말 물건만 놓고 봤을땐
제가 선물엔 돈을 더 쓰고 밥값도 조금 더 제가 내고
이런 경향이 있었어요. 제가 성격상 남자가 저보다
돈 많이 쓰고 이런게 좀 부담스러워서요 장녀라서 그런가
아무튼 근데 프로포즈를 두손잡고 고백하는게 끝이라니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반지나 꽃은 없어? 하고 손을 잡은 채로 물어봤어요.
물어보면서도 내가 이런것 까지 물어봐야하나 싶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자기는 비싼거 바라지 않는 줄 알았지. 반지 기대했어?"
평소에도 제가 사고 싶은거 있음 스스로 사고
남친한테 뭐 갖고 싶다 사달라 이런말을 한번도 안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프로포즈 때 비싼 반지를 원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대요.
그러면서 신혼집도 제가 지금 대출끼고 구입한 집이 있는데
그 집에서 시작하면 된다고 자기 입으로 먼저 말하고
혼수 이런 것도 하지 말고 결혼해서 돈 모으면서 살자
이런 말 하는데 뭐라고 글로 다 표현을 할 순 없지만
내가 대접 못받는 느낌..? 이런게 드네요.
평소 주변에 친구들 보면 남자친구가 비싼 명품도 사주고
밥은 무조건 남자친구가 사고 프로포즈는 당연히
다이아 반지 해야하고 그런 친구들 보면서
어떻게 대놓고 해달라고 원한다고 표현을 하지?
나는 때려 죽여도 못하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제 상황이 되고 보니 왜 나는 대접 안해주려 하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프로포즈 이후에 결혼하기 싫고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면 제가 이상한건가요?
그래서 미안한데 솔직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고 집으로 바로 왔어요.
제 차로 갔었는데 올때 자기 집에 먼저 들렸다
제 차로 저희 집으로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냥 제 집으로 와서 택시 타고 가라고 그랬습니다.
제가 갑자기 변해서 남자친구가 당황해 하는 상태고
저한테 반지 안해줘서 그런거냐고 묻는데
단지 반지 하나 때문이 아니잖아요.
근데 둘이 같이 아는 친구한테 이미 제가 반지 못 받아서
삐졌다고 얘기를 했더라구요.
그리고 신혼집을 지금 제 집으로 할 거란 것도
저와 상의 없던 남친 본인만의 생각이었는데
프로포즈 받으면서 알게 되었고 혼수도 안해도 된다
결혼식도 간략하게 가족들만 모여서 하면 되겠다
스스로 결정을 다 내려놨더라구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혼자 결정했냐고 물으니
저는 사치하고 남들 눈에 과시하는거 신경 안쓰는 여자인 줄 알았대요.
뭐라고 말을 하는게 그 남자가 이해를 하기 적당할까 싶어서
여쭤봅니다. 저는 마음에서 이미 헤어지기로 결심이 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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